콘체르토 2007/11/25 – 암살자 습격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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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콘체르토 11월 25일자이자 안방극장 대모험 (Primetime Adventures)으로 전환한 1기 1화의 1부입니다.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지만요..ㅋㅋ 자세한 건 감상 부분에.

요약

제2 행성에서 다쓰 세데스와의 전투 후에 부상당한 펠로스를 미셸이 구출해서 모노세로스로 돌아온 후, 여전히 펠로스가 부상으로 누워있는 상태에서 일행은 시스의 습격을 받습니다. 그리고 활극! …을 벌이다가 시간이 늦어서 해산.

감상

예, 짧습니다 짧고요. (…) 리플레이를 보신다면 알 수 있지만 플레이 내용보다는 논의 부분이 훨씬 깁니다. 마찬가지로 이 글도 요약보다는 감상이 훨씬 깁니다. (?)

일단 안방극장 대모험으로 전환한 데는 어떤 사연이 있는고 하니, 제가 이미 스타워즈: 공화국의 그림자 캠페인을 돌리고 있다 보니 비록 같은 배경에 동시간대라 해도, 혹은 그래서 더더욱 콘체르토에 신경 쓰기가 부담되더라고요. 또한, 콘체르토의 주요 의미는 포도원의 개들 (Dogs in the Vineyard) 중심 주제이자 판정의 방향성인 ‘심판과 그 대가’가 아닌 미셸과 펠로스 두 주인공의 이야기를 계속한다는 의미가 짙다는 점에서 규칙도 크게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참가자에게 서술권이 많이 분산되고 매우 주인공 중심적 극을 만들어가는 규칙인 안방극장 대모험으로 전환하자고 제가 제안했었고, 참가자들도 동의했습니다. 오체스님은 전에도 안방극장으로 시리즈를 해보신 적이 있었고 (7번째 바다 배경의 17세기 극장 대모험), 아사히라군은 처음이었지요.

아사히라군이 수능을 본 후 첫 플레이를 해본 결과는 별로 좋지 못했습니다. 두 참가자 모두 서술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것보다는 인물에 집중하는 편을 선호하는 것 같았습니다. 또한, 판정의 경과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끌어갈 수 있다는 이점이라는 의미가 강한 서술권이 규칙상 의무이자 부담, 그리고 인물 몰입의 방해 요소로 작용한 것 같았고요.

결과적으로 안방극장 대모험은 모든 참가자가 플레이가 발상과 의욕이 넘치고 경쟁적으로 이런저런 방향으로 끌고나가려는 에너지가 있어야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규칙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 않으면 막막하고 썰렁해지기 쉽겠죠. 따라서 모든 팀과 스타일에 어울릴 리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모든 RPG 규칙이 그렇듯 취향과 스타일을 타죠.

거기에 더해 아사히라군은 전술적 요소가 너무 없는 점도 불만이지 않았나 싶네요. 어쨌든 내키지 않는 시도였는데도 시도는 해준 점과 재미없는 점을 얘기해준 아군에게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 재밌자고 하는 놀이인데 아무도 재미없는 걸 할 필요는 없죠.

물론 그 원칙은 저에게도 적용되는고로, 위에 적은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콘체르토의 미래는 (적어도 저를 진행자로 하는 체제로는) 불투명해진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할 만한 얘기는 다 나오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요. 뭐 그 부분도 얘기해서 정할 수 있겠죠. 사회적인 놀이인 RPG의 기본은 의사소통이니까요.

2 thoughts on “콘체르토 2007/11/25 – 암살자 습격사건

  1. 소년H

    안방극장(사실 이 이름 안 좋아하지만 여기서 썼으니(…))의 경우, 액션성이나 이런 건 아무래도 적고 기본적으로 정서적 플레이 면이 많아지겠죠. 굳이 포도원의 개들을 콘체르토에서 쓰시기 뭐 하고 액션성같은 걸 원한다면 보다 간단한 다른 룰도 있잖을까요. (정말 간단하다면 역시 트롤 베이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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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로키

      흑흑 왜요! 원작자한테 번안 제목 알려주니까 (Excellent Adventures in the Living Room Theater) 원래 제목보다 더 마음에 든다고 그랬단 말입..

      사실 원했던 건 단순성보다 참가자 서술권이 큰 (즉 권한을 떠넘기는) 규칙이었는데, 트롤베이브도 그런 면에서는 괜찮지만 역시 참가자가 원하는 전술성은 떨어지겠죠. 우리 둘이 할 때 재밌게 했었고, 스케일 규칙 같은 것도 규모 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데 좋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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