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국의 그림자 29화 – 넬반 (8부)

1050508858.html


요약

신토넥스와 정착민/원주민 연합 사이에 본격적으로 전투가 벌어지는 동안 로어틸리아와 린라노아는 트리노 의원의 개입 증거를 찾으려고 오히예사 (센 테즈나)의 도움을 받아 신토넥스 본부에 이소리안 과학자 도르제와 함께 잠입합니다. (자락스는 여행갔습 야전 사령관으로 근무중)

먼저 자료실에 잠입한 두 제다이는 애매한 직원을 기절시킨 후 로어틸리아의 피나틸리아 행세로 다른 직원을 속여서 본부 배치도와 회계 기록 일부를 내려받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감시 카메라에 걸려서 경보가 발동합니다. 두 제다이와 도르제는 경비를 되도록 피하면서 간부 숙소에 들이닥칩니다.

그곳에서 코루선트 출입이 잦은 도프 페로를 족치고, 그가 트리노와 접촉한 증거물은 탈다인 여사, 즉 피나틸리아가 직접 보관하고 있는 것을 알아내죠. 쫓아온 경비들을 다시 돌파하며 이사실로 달려가는 동안 로어틸리아는 세이버 크리스털의 공명으로 피나틸리아의 존재를 느낍니다. 도르제와 린라노아가 경비들을 막아서는 동안 로어틸리아는 피나틸리아와 대치하는데…

감상

오늘은 이방인님 없이 참가자분 둘과 함께 본편을 진행했습니다. 웬만하면 참가자가 빠져도 플레이를 진행하는 캠페인이라고 나름 자부하고 있기도 하고요. (진행자가 빠져도 진행하는 팀이 되는 게 목표 (?))

오늘 플레이는 판정은 없었지만 진행상 의도적으로 게임성을 강조해서, 주인공이 알 만한 정보를 주고 그 속에서 참가자가 스스로 판단하게 한 후 그 판단을 그대로 반영했습니다. 제 스타일상 꽤 전형적인 연쇄 반응식 진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와 관련해서, 참가자 선택의 결과를 나름 최대한 살리는 진행은 언제 해도 재밌더군요. 주인공을 골탕먹일 실마리는 늘 참가자에게서 나오거든요. 참가자야말로 ‘우와! 이런 식으로 괴롭힐 수 있다니 생각도 못했어!’ 하는 새로운 발상의 원천이죠. 진행자에게 뻔한 것이 참가자에게는 뻔하지 않다는 점, 그리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라는 점이 중요한 원인인 것 같고요.

물론 괴롭힌다는 건 꼴을 우습게 만든다거나 참가자를 짜증나게 만들어서 즐긴다는 뜻은 아니고, 새로운 문제와 도전을 창출해서 모두 함께 재밌다는 의미이죠. 재미를 제로 섬으로 생각하는 발상이야말로 RPG의 재미에 가장 큰 저해 요소이기도 하고요. 게다가 남을 우습게 보이고 짜증나게 하는 걸 즐긴다면 RPG에서든 실생활에서든 자격 없는 사람인 법.

오늘 플레이에서는 플레이 전체적인 음모랄까, 반전이랄까 하는 ‘주인공 일행이 모르는 것’의 윤곽이 더 드러나고 있는데, 반전이란 한편으로는 재밌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사람 애간장을 녹이는군요. 터뜨렸는데 별거 아니면 다 진행자 책임이 된다는 면에서 말이죠. 많은 캠페인이 중도 하차하는 이유도 중반이 넘어가면서 진행자의 부담감이 커지는 게 한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캠페인이 끝나면 진행자가 없거나 진행자 권한이 적은 규칙 중심으로 할 생각입니다. 제가 진행에서 좋아하는 부분은 기획과 추진, 그리고 밀고 당기는 역동적 서술이지 혼자 책임지고 멋진 걸 만들어내는 공연자나 소설가 역할은 아니니까요. 진행자의 필요성에 대한 토론에서 논했듯 모든 플레이 스타일에 진행자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요.

즐거운 플레이 함께해주신 소년H님과 아카스트님, 관전하느라 수고하신 오체스님께 감사드리며 다음 주에는 이방인님도 함께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지 못하면 무시무시한 보복이..(?!)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