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체르토 2007/09/08 – 엘-라스 브리핑, 청년 파다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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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라스 브리핑

엘-라스의 중심 행성인 모노세로스에 도착한 펠로스미셸을 펠로스의 제자인 파다완 티온이 우주항에서 맞이해서 숙소로 안내합니다. 왠지 스승에게 대하는 태도는 서먹하고, 케드릭과는 긴장 기류가 역력한 티온은 몇 주 동안 모노세로스에서 지내며 수집했던 정보를 세 나이트에게 보고합니다. 엘-라스에서 무기상과 폭력조직을 기반으로 한 다쓰 타르카누스 (혹은 타르칸)의 영향력이 증가 일로에 있으며, 상황은 마치 폭풍 전의 고요와 같다고… 또한, 다쓰 타르카누스가 비밀 기지를 두고 병력을 키우고 있다는 소문도 파다합니다.

세 나이트는 의논 끝에 시스 로드의 기지가 있을지 모르는 후보지 네 군데에 동시 잠입하기로 하고, 티온은 자신도 그 중 하나를 맡겠다고 합니다. 위험을 우려하는 미셸에게 티온은 세 나이트를 다 적으로 돌리기로 작정이라도 했는지 미셸이야말로 아우터 림 경험이 적다며 은근히 빈정대지만, 미셸도 파다완에게 호락호락 당하지는 않습니다. 티온은 케드릭과 신경전을 벌이다가 휑하니 나가버리고, 케드릭은 거의 스승만큼이나 전력이 화려(?)한 티온에 대해 우려를 표합니다.

청년 파다완

티온과 같이 쓰는 방으로 벌컥(..) 들어간 펠로스는 문제가 뭔지 단도직입적으로 묻고, 티온은 결국 제다이와 스승에 대한 의문을 토로합니다. 펠로스는 자신에게 제다이의 길을 가르친 적이 없다며, 제다이의 길을 걸을지도 확신이 안 서고 그렇다고 떠나면 다시 다크 포스에 빠질까 두렵다고 말이죠.

펠로스: “무슨 말인지 알겠다.”
로키: 티온은 떨리는 숨을 들이쉬며 그를 마주봅니다.
펠로스: “나는 아마도- 그 문제에 대해서.”
펠로스: “긴 해명을 하지 않으면 안되겠구나.”

그 자신 당시에는 제다이 로브를 입은 시스와 다름없었던 펠로스가 어린 시스 수련생이었던 티온을 파다완 제자로 받은 것은 공의회가 시킨 것도, 포스의 의지도 아니었습니다. 그대로 내버려두면 어린 티온이 머지않아 죽을 것이라는 예지 때문이었다고 그는 털어놓습니다. 얼마나 많은 소년 시스가 비참하게 전장에서 죽어가는지 잘 아는 펠로스는 예지의 확신이 현실이 되는 것을 막으려고 티온을 공의회로 데리고 온 것입니다.

그러면서 펠로스는 자신도 제다이의 길에 대한 확신이 없기에 티온에게 제다이가 되는 법을 가르치지는 못했지만, 대신 혼자 생존하는 법은 확실히 가르쳤다고 자신합니다. 시스 로드처럼 남을 짓밟으며 살아남는 방법이 아닌, 자신의 의지대로 독립해 살아가는 법을… 그리고 티온은 반드시 잘해낼 수 있을 거라고 말이죠. 그래서 티온의 결론은?

로키: “스승을 바꾸면 스승님보다 더 짜증나는 작자일 게 뻔하니까”
로키: “제다이에 있는 동안에는 이대로 가죠, 뭐.”

감상

개인적으로 제일 재밌었던 대목은 브리핑 장면 중 티온과 미셸의 신경전이었습니다.

미셸: “파다완 티온의 능력은 뛰어납니다.. 그렇지만..”

로키:
“적어도 아우터 림 경험은 웬만한 나이트 못지않을 텐데요?” 티온은 미셸을 보며 말하는군요.

미셸:
“그렇죠. 서품받고 나서 한번도 아우터 림 쪽으로 발령오지 않은 나이트들도 있으니까.”

이전에는 좀 맹하고 착하기만 했던 미셸이 닳고 닳은 건방진 파다완에게 차분하게 대응하는 모습에서 미셸의 성장이 잘 드러난 느낌이었습니다. 오체스님의 멋진 RP가 아주 인상깊었어요. ^^ 확실히 미셸이 알데란에서 다룬 오르가나 호위 임무를 맡으면서 배운 게 많았나 봅니다.

펠로스와 티온의 대화에서는 펠로스의 심리가 전에 없이 깊이 있게 나타나서 감정적으로 풍부한 장면이 되었습니다. 좀 파악하기가 어려웠던 펠로스라는 인물의 감정과 동기를 정립하느라 저랑 아사히라군이 몇 달간이나 노력한 성과가 나타난 순간이었죠..ㅠㅠ 펠로스가 티온을 제자로 받은 이유는 저도 처음 알았는데, 사제의 인간적인 모습이 개인적으로 꽤 감동적이었습니다.

동시에 제다이의 길은 참으로 여러 갈래가 있다고 느끼는 계기가 되기도 했죠. 펠로스와 티온은 포스의 의지 같은 건 모르겠고 자신의 의지를 따를 뿐이라고 하지만, 그런 그들의 의지가 포스의 뜻이 아니라고 단언할 수도 없는 일이니까요. 평생 살육과 폭력 속에 살아온 펠로스가 소년 시스 수련생의 목숨을 귀중히 여긴 의지도 다르게 보면 포스의 뜻을 행한 것이었을지도요.

결국 콘체르토와 공화국의 그림자를 관통하는 주제가 있다면, 아니 재밌는 이야기에 빠질 수 없는 요소가 있다면 그건 곧 인연과 인간관계의 엄청난 힘이 아닐까요. 사람은 누구나 사람과 부딪히면서 느끼며 생각하고 변해가고, 좋은 관계든 더없는 악연이든 타인의 존재 없이는 배움과 성장도 없으니까요. 곡예와 라이트세이버가 난무하는 활극도, 우주의 운명이 들썩이는 정치극도 결국 그 중심에 사람과 사람의 이야기가 있어야 진정 마음이 끌리는 이야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 주에는 제가 좀 피곤해서 콘체르토는 없었지만, 다음 주에는 시간과 정력이 된다면 (?) 다쓰 타르카누스의 기지를 찾아 잠입 작전을 벌이게 되겠군요. 괴물 하나, 시스 둘, 제다이 셋에서 등장한 호색 시스 키르탄도 다시 볼 수 있을 듯.

2 thoughts on “콘체르토 2007/09/08 – 엘-라스 브리핑, 청년 파다완

    1. 로키

      다 노력의 성과지..ㅋㅋ 게다가 감정적으로 풍부한 장면이라고 해서 꼭 감정 표현을 많이 해야 한다기보다는 그 장면의 전체적인 맥락이 감정적 반응을 불러일으켜서 감동을 주는 거니까 과장된 RP 걱정을 할 필요도 없고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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