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원의 제다이 16화 – 코루선트 (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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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마스터 아카마르를 찾아간 세 사람은 다룬 오르가나도, 공의회도 그들에게 정치적으로 손을 씻기로 작정했다는 것을 확인합니다. 넬반 건은 셋의 독단으로 처리되어 자칫하면 제다이 신분마저 몰수당할 수 있는 심각한 상황에서 뜻밖의 원군이 나타납니다. 또 다른 알데란 의원 쟈네이딘 루카로가 아우터 림을 순회하는 여행을 떠나면서 셋을 조력자로 파견해 달라고 신청을 넣은 것이죠. 이로써 셋은 정식 파견 형태로 아우터 림으로 나가서 넬반으로 빠지는 길이 열립니다. 이 결정 때문에 쟈네이딘은 다룬 오르가나와 말다툼을 하고, 왜 뜨거운 감자를 집어서 정치적 위험을 무릅쓰는지 하는 물음에 그녀는 대답을 회피합니다.

마스터 모트를 찾아간 결과 쟈네이딘의 신청에 대한 공의회의 반응은… 한마디로 쌍수 들어 환영. 어째서 세 제다이가 모든 위험을 무릅써야 하는지 공의회 내에서도 논란이 많았기 때문에 그 부담을 일부 짊어지겠다는 의원이 나타난 것은 그들에게도 좋은 소식이었죠. 마스터 아카마르를 비롯한 공의회에서도 총력 지원하는 덕분에 이틀 내로 출발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건 지난 세션의 반이 들어간 힘든 결정을 조연 (따라서 진행자) 독단으로 무의미하게 만든 ‘배신’이기 때문에 좋은 진행은 아니었다고 반성 중입니다. 등장한 지 얼마 안 된 쟈네이딘이 그냥 사라지는 건 피하고 싶었고, 또 세 제다이와 공의회의 끈도 아직은 유지하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피나틸리아와 로크락의 탈주가 아직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 피나틸리아의 동생인 로어틸리아와 로크락의 제자인 센이 같은 일을 반복하는 상황도 피하려던 면이 있죠. 세 제다이 다 서로 다른 의미에서 막장 인생이기 때문에 (언니가 시스, 본인이 시스 출신, 문제의 그 넬반 출신) 이 시점에서 공의회와 연을 끊는 것보다는 좀 더 의외성을 넣고 싶기도 했습니다.

반면 참가자들이 한 선택의 요체는 제다이 신분 몰수도 불사하겠다는 것이었는데 백기사 백공주(?) 쟈네이딘이 혜성처럼 등장하면서 김이 빠졌죠. 게다가 시간마저 큰 손해가 아니라는 점에서 선택의 여지조차 없을 정도로 매력적이기 때문에 진행자 강제의 성격이 강합니다. 그래서 15화에서 내린 결정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참가자분이 가장 강한 불만을 표시하셨고, 소극적이었던 두 분이 불만이 덜했던 것 같습니다.

결국, 많은 극적 요구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과정에서 제가 생각한 것이 참가자분들의 결정보다 우위를 차지했고, 이 점에서는 실패한 진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정보를 충분히 드렸으면 ‘코루선트에서 닥치고 탈주’보다는 좀 덜 극단적인 계획도 참가자들끼리 세울 수 있는데, 제 사정으로 그런 준비를 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더욱…

굳이 변명하자면 쟈네이딘의 결정은 의외이기는 하지만 세 제다이가 내린 결정의 직접적인 결과이기는 하고, 이번 화에서 드러났듯 세 제다이를 돕는 것 말고도 그녀만의 이유가 있습니다. (불행히도 ‘자락스를 사모해서’는 아닙..) 그렇기 때문에 쟈네이딘의 개입을 썩 달가워하지 않은 로어틸리아의 직감은 옳습니다.

어쨌든 ‘진행자가 보여주고 싶은 이야기’와 ‘참가자들의 결정’ 사이에 괴리가 생겼다는 점에서 고민도 되고, 앞으로 이런 모순을 어떻게 피할까 생각하게 되는군요. 지난 화에 했던 고민, 즉 포도원의 제다이 진행이 큰 틀로 들어서면서 소설적으로 되려고 한다는 문제의식이 이런 식으로 드러나기 시작하네요.

숙소로 돌아오자 아침에 마스터들에게 잡혀갔던 아를란은 말쑥한 파다완의 모습으로 변신해서는… 맥주병 옆에 놓고 책상에 엎어져 졸고 있습니다. (…) 자락스는 아직도 스승에게 반말 찍찍 해대는 이 싹수 노란 제자를 어떻게든 사람 만드는 고행을 시작합니다.

밤에 인도자 때문에 문득 잠이 깬 센은 그의 인도를 받아 혼자 있는 코티에르를 찾아냅니다. 코티에르는 자신을 두 번째 스승으로 생각하는 센에게 자신은 센을 가르치려 한 적이 없으며 언제나 코티에르의 판단이 아닌 센 자신의 판단을 내리고 행동하라고 당부합니다.

아침에 로어틸리아는 숨어서 혼자 우는 멜리나를 발견합니다. 아빠가 시스라고 다른 수련생들이 놀린다는 멜리나의 말에 로어틸리아는 언니를 생각하며 순간적으로 흔들리지만, 이내 자신을 다잡고 멜리나에게 시스가 되는 건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면서 놀리는 아이들보다 훌륭한 제다이가 되라고 말해줍니다.

한편, 자락스는 아직도 마음을 못 잡는 아를란에게 내 속죄에 널 이용할 생각은 없다며, 가족의 죽음에 대한 자책을 넘어 제다이로서 정진하도록 설득합니다.

자락스 토레이: “아를란. 라이트 세이버를 받아. 그리고 정진해라. 그래서… 네 주위의 소중한 사람들을 노리고 날아드는 칼날을 그것으로 막아내라.”
로키: 자락스를 보다가 손에 든 라이트세이버를 쳐다보던 아를란은
로키: 마침내 고개를 혼자 끄덕이는군요. 마치 뭔가 다짐하듯..
로키: 그는 라이트세이버를 모아쥐고 깊이 허리숙여 인사합니다.
로키: “예, 스승님.”


뭐, 개별적으로는 좋은 장면들이었지만 (특히 로어틸리아나 자락스 부분은 아주 훌륭한 갈등 판정이었죠), 주인공들의 극적 맥락이 대부분 조연에게 향했기 때문에 깊은 극적 장면을 하려면 이렇듯 개별 장면이 된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이건 캠페인 설정 단계부터 있는 문제였기 때문에 지금 와서 완전히 바꿀 수는 없지만, 주인공 사이에 극적 연결이 더 많이 생겼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전 1:1 전용 진행자가 되고 싶지 않아요! ;ㅁ;

전반적으로 저는 재미있게 한 세션이었지만, 이런저런 문제가 불거지는 것도 보이는지라 고민도 되네요. 준비가 부족해서 캠페인 본편 진행이 별로 없었던 걸 이해해주신 참가자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늘 관전 오시던 오체스님이 안 오셔서 좀 허전하긴 했습..(퍽)

10 thoughts on “포도원의 제다이 16화 – 코루선트 (4부)

  1. orches

    저도 애정, 우정, 정치, 개그, 음모 등이 섞인 ‘만일 제다이라는 집단이 실존한다면 홍보용 드라마로 사용했을’ 플레이를 관전 하고 싶었습니다만.. 시험과목과의 진한 데이트가 있는 바람에.. ㅜㅇㅜ (게다가 주말을 투자해서 공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 시험은.. 정말이지.. 교수님의 강력한 뒤통수 펀치를 맞고 흑흑거리고 있습니..) 이제 3과목 남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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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로키

      저런.. 그러셨군요. 그러고 보니 6월 중순이니까 딱 그럴 때네요. (퍽) 남은 시험도 (혹은 남은 시험은?) 잘 보시길..ㅠㅠ

      그건 그렇고 포도원의 제다이가 제다이 홍보 드라마라니, 왠지 홍보가 아니라 이미지만 버릴 것 같습..(..) 센과 로크락의 폭력 개그라든지 코티에르의 음침함, 아를란의 부실한 모습, 대마왕 아카마르의 공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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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방인

    아니 저는 우리 자기(…)와 친해질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점에서 불만이 적은게 아니고 아예 없습니…(…?…)
    갈등이 진행자 Vs 참가자 사이에서만 불꽃이 튄다는건 어떻게 생각하면 당연한 일인데 지금 현재 등장하는 엔피씨들은 각자 주인공의 ‘생성과정’ 단계에서 이미 주인공에게 갈등을 유발하고 주인공과 깊은 관계가 맺어진채로 만들어진, 어찌 보면 주인공에게 예속되어 있는 인물이라고 볼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루바트 오르가나는 처음부터 자락스 토레이에게 제다이로의 길을 열어주고 생명을 던져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그러며서도 말한번 제대로 나눠보지 못한 늘 생각하면 안타까운 친구이자 스승이자 은인으로 설정되었고, 그에게서 파생된 다룬 오르가나, 쟈네이딘 등의 인물이 자락스 자신에게 센이나 로어틸리아보다 의미가 있는것은 어찌보면 필연이라 할수 있겠지요.
    하지만 그렇게 생각 해서는 현재 등장할때마다 자락스나 센과 훌륭한 갈등관계를 보여주는 ‘일행 생성단계에서 아무런 고려가 없던 엉뚱한 엔피씨’ 인 아를란군과의 일은 설명할 수가 없겠지요.(…)
    이건 역시 참가자 1과 참가자 2의 관계보다는 참가자 1과 진행자의 관계가 더 갈등을 만들어가기 쉬운것이다. 라고 말할수 있는 걸까요?…
    생각해보면 마스터는 엔피씨를 늘 엔피씨 단독으로 만들어 낸다기 보다는 ‘등장하는 어떤 참가자와의 관계’ 를 생각하고 거기에서 그를 만들어 내기 마련인데, 결국 이건 엔피씨 역시 만들어지는 단계에서 그와 관련있는 피씨와의 연결고리가 있는. ‘PC에 예속된’ 인물이라는 것이죠. 물론 한번 등장하고 말 전의 소니아 크레이네나 뭐 펠이나… 그런 사람들은 ‘진행을 위한’ 소재로서의 엔피씨 이니 다르다고 쳐도… 그렇게 자주 등장하는 엔피씨들 자체가 역시 ‘생성되는’ 과정에서부터 주인공들과 끈이 있기 때문에 엔피씨와 피씨와의 갈등이 더욱 더 깊고 풍부할수 밖에 없다고 생각 할수도 있겠군요.
    하지만. 여기서 우리의 아를란군은 이런 생각도 깨 부숴 버립니다(…) 얘는 등장할때 처음부터 우리손에 죽어야 할 시스 1이었다는걸 알고 있고… 지금 이 친구의 위상은 전적으로 ‘PC한명이 갑자기 사라지게 되었다’ 라는 특수상황과 PC들이 그 후에 했던 선택에 의한 것이거든요.
    아를란… 아를란… ‘PC와 NPC의 깊은 갈등관계의 당위성’ 에 대해서 고찰하는 어떤 종류의 가설도 가볍게 무시해 버리는 이녀석을 생각해볼때… ‘이녀석이 어쩌다가 PC들과 이렇게 얽히게 되었는가’ 를 자세히 고찰해 보는것이 지금 현재 PC들간에 서로서로 일어나는 갈등관계가 부족한것에 대한 해답이 될수 있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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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로키

      하긴, 그런 태생적 차이가 있군요. 설정 속의 조연은 오직 주인공을 위해 만든 극적 장치인데, 주인공들을 그런 식으로 엮으려면 서로의 로망을 희생하고 조절해야 하죠. 예를 들어 자락스 대신 죽은 파다완이 로어틸리아의 언니였다면 자락스와 로어틸리아의 사이에는 강한 극적 연결이 생겼겠지만, 시스가 된 언니에 대한 로어틸리아의 복잡한 감정이라는 부분은 희생해야 했겠죠. 사실 그런 부분을 조화시켜서 주인공간의 극적 연결을 높이고 혼자서는 생각하지 못했을 설정을 내면 어떨까 (자락스 때문에 로어틸리아 언니가 시스가 됐다든지) 하는 생각 때문에 캠페인을 할 때마다 인물 제작 세션을 꼭 넣지만, 생각처럼 되지는 않더라고요. 고민되는 문제입니다.

      아를란은 사실 모순이랄 것도 없어요. 걔는 좀 무정형 상태였다가 참가자들 눈치 보면서 부지런히 살을 입힌 경우니까… 즉 종속이라는 점은 같지만 형성이 첫 등장 이후에야 이루어진 거죠. (어라, 안 죽네? 게다가 데려간다고?? 큰일났다!) 셀렌에서 카론으로 가는 길에 한 토론부터 조금씩 인물이 형성되었고, 시스 경험이라는 공통점 때문에 자락스한테 치우치는 것 같아서 실향 모티프와 넬반을 통해 센하고, 피나틸리아를 통해 로어틸리아하고도 끈을 만든 정도였던 걸로 기억해요. 가장 입양(..)에 적극적이었던 건 언제나 자락스였지만..

      포도원의 개들이 기본적으로 ‘심판’을 내리고 그 심판을 관철시키기 위해 판정하는 규칙이기 때문에 주인공끼리 판정하는 얘기도 가끔 듣는데, 보통은 누군가가 죽긴 하죠..(…) 원래는 단편이나 단기를 중심으로 한 규칙이라 더…

      그래도 지금까지 한 번도 판단에 서로 차이가 없었다는 건 어떻게 보면 진행자가 너무 쉬운 문제만 내줬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긴 하네요. 그렇다고 해서 딱히 주인공 사이에 의견차이를 강제할 방법도 없고 말이죠. 에잇, 이런 온건한 사람들 같으니라고!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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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방인

      그렇군요… 로키님 말씀대로 캐릭터의 로망이나 자신이 표현하고 싶어하는 캐릭터의 모습들을 희생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다른 플레이어 캐릭터와의 연결고리 및 갈등을 넣을려면 역시나 그 PC둘 사이에 공통으로 갈등요소를 가진 엔피씨를 끼워 넣는것이 최적일까요… 하지만 이런건 역시 플레이 중에는 만들어넣기가 난감한것이 사실이기도 하고… 메이킹 단계에서 뭔가 좀 소통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이 드는군요. 자락스가 전쟁중에 아무 생각없이 없애버렸던 어떤 제다이가 로어틸리아에겐 옛날에 오빠처럼 좋아하고 따르던 제다이였다랄지(…) 일단 그런식으로 캐릭터와 캐릭터가 접점을 찾아 한번 새끼줄 엮듯이 엮이기 시작하면 그 이후로의 갈등 전개나 관계 설정이 훨씬 용이할텐데 말이죠. 아를란이 중간부터 일행과의 접점을 하나하나 설정해가며 완성되었다고 하면 사실 PC캐릭터들도 이런 저런 역사가 있는 ‘인간’ 들이니 만큼. 무언가 언급되지 않았던 과거중에서 접점을 만들어낼만한 인물을 지금부터 함께 고민해봐도 괜찮을듯 싶기도 하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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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로키

      호, 말씀대로 아를란의 생성 과정을 생각해 보니 거기 열쇠가 있긴 있었군요. (이 녀석에게도 쓸모란 게 있었단 말인가!) 생각해 보면 주인공끼리의 갈등 요소는 없는 게 아니라 거의 외면당했다고 할 정도로 많네요. 예를 들어 루바트만 해도 센도 로어틸리아도 알 만한 인물이었는데 (특히 스승끼리 친구였던 로어틸리아) 이상할 정도로 얘기가 안 나오기도 했고.. 센이나 로어틸리아가 아는 제다이가 자락스에게 죽었을 수 있고, 마찬가지로 로어틸리아나 센도 자락스가 아는 시스나 자락스의 직속 부하를 죽였을 수 있죠. 센이 설치한 함정이 자락스의 분대에 큰 피해를 입힌 일이 있었다든가.. 센을 예뻐했던 칼레나 할라크가 죽는 것을 자락스가 시스로서 지켜보기도 했고요. 자락스가 기억하는 칼레나는 자락스의 부하나 친구도 몇 죽이고 다쓰 세데스마저 긴장시켰던 두려운 전사였겠지만, 센에게는 자신을 따스하게 감싸준 정신적 어머니였다는 점에도 긴장이 있을 수 있죠.

      그 외에 이미 나온 갈등 요소도 두리뭉실하게 지나간 게 꽤 많아요. 예를 들어 자락스에 대한 로어틸리아의 질책에 자락스는 나이트가 되기 전에도, 후에도 한 번도 반발을 한 적이 없죠. 포스에 대한 두 사람의 신념은 거의 정면으로 배치되기 때문에 갈등의 여지는 아주 많은데 말입니다. 코티에르의 사퇴도 로어틸리아와 자락스가 충분히 들어라도 봤을 얘기인데 그에 대한 의견도 한 번도 나온 적이 없고요. 코티에르의 행동에 이미 자락스는 반대한 바 있으니까 코티에르를 두 번째 스승으로 생각하는 센과 갈등의 소지는 충분하죠. 또한, 매우 정치적인 마스터인 대마왕(..) 아카마르에 대해서 자락스와 센도 나름 의견이 있을 법 한데 (둘 다 아주 정통파 제다이가 아니니까 더욱), 아카마르는 또 로어틸리아한테 두 번째 스승과 같은 존재이고요. (이 캠페인은 어째 다 스승이 기본 두 명이야..)

      이렇게 보면 갈등의 소지가 없는 게 아니라 서로 너무 조심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하지만 그런 조심도 주인공 입장에서 하면 극적 긴장감이 높아질 텐데, 아예 참가자 선에서 해 버리니까 갈등 표출을 원천봉쇄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갈등이 나오면 대립과 긴장을 통해 주인공들의 성격적, 철학적 특징 또한 더욱 날카롭게 다듬는 효과도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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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이방인

      하지만 사실 지금까지 굳이 갈등을 피했다기 보다는 갈등을 해서라도 양보할수 없을 만큼 극한까지 치닫는 갈등이 없기도 했다고 봐요(…)
      예를들어 마스터 아카마르의 설정중 군대 철수 건이라던가… 보급품 소각 건이라던가 하는식으로… ‘사람들의 목숨이냐. 아니면 전체적인 국면에서의 승리냐!’ 뭐 이런 정도의 갈등에서 로어틸리아가 승리를. 자락스가 사람들의 생명을. 각각 우선하는쪽으로 의견을 낸다면 충분히 갈등의 소지가 있어지겠죠.
      로어틸리아에게 혼나는 정도는 솔직히 버럭 대들며 갈등이 일어날만한 상황이 아닐껍니다. 그 전에는 로어틸리아가 한직급이 높았고. 지금은 같이 나이트지만 자락스가 입장상 몸가짐을 극히 조심하는 코루선트 안이고(…)
      저렇게 극한으로 서로 의견이 갈릴수밖에 없는 상황이 주어진다면 아마 극한까지 치닫는 대립도 있을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 합니다(…)
      로어틸리아와는 ‘아카마르와 모트의 의견대립’을 그대로 계승한 형태로. 센과는 넬반에 가게 된다면 나이트 코티에르를 두고 생기는 이견에 의해서 대립이 일어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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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로키

      아, 위에서 얘기한 ‘갈등’은 ‘갈등 판정’ 얘기는 아니었고, 그냥 전반적인 극적 갈등 얘기였어요. 정말로 그렇게 신념이 정면 대치되어서 판정까지 가야 하는 극한상황이 나온다면 상당히 재밌겠군요. 극한상황이 나올 방법은 이것저것 궁리중이지만, 실제로 주인공 사이에 의견이 갈라질지는 아직 알 수 없죠.

      그리고 생각해 보니까 PC간 판정이 아예 없진 않았어요. 외전에서 자락스와 센의 라이트세이버 대전이 있긴 했죠. 훈련 상황이었고 행동 판정에 더 가깝다는 점은 있지만요. 진행하는 과정에서 ‘자락스의 다크포스 유혹 극복’ 및 ‘센의 훈련 부족 극복’ 정도의 나름 극적인 결과가 나오긴 했지만, 어쨌든 장면 자체는 가벼운 느낌으로 지나갔죠. 두 사람이 정면 대치하는 상황도 아니었고…

      어쨌든 판정까지 가는 상황이 아니어도 그냥 작은 인간관계상의 마찰은 늘 나올 수 있고, 그런 게 극적 재미를 더욱 풍부하게 해줄 수 있다는 정도 얘기였어요. 극한상황은 극한상황대로, 자잘한 상황은 자잘한대로 재밌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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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이방인

    또 하나 매우 간단하고.. 또한 그렇기에 무책임한 생각을 하나 말해 보자면, 분명히 함께 RPG를 할때 자신과 궁합이 맞아 떨어져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서로간에 많은 명장면과 명 대사와 멋진 장면들을 연출해내는것이 가능한. 이른바 ‘자기와 맞는 RPG플레이어’ 는 분명히 존재 한다고 생각 하는데 그건 처음부터 그런 상태가 되는게 아니고, 둘이 이렇게 저렇게 맞춰 가다보니 자연스럽게 둘이 내는 음이 조금씩 조금씩 조화로운 방향으로 움직여 마침내 화음을 이루더라… 라는 식으로 만들어져 가는 거거든요. 현재의 일행은 서로간에 강렬한 의견 대립. 또는 확연한 입장이나 인식의 차이 등등을 나타내야 할 상황에 단 한번도 빠진적이 없습니다.
    대체 어쩌다가 그렇게 된건지는 몰라도 항상 일행은 같은 음을 연주해 왔고 그렇기에 서로 다른음을 연주하다가 자연스레 서로의 음에 맞춰가는 그런 과정을 겪을 필요가 없었던건 아닐까.. 그래서 아직 서로가 ‘맞는지 안맞는지’ 조차 모르고 있는 상태가 아닐까 하고도 생각해 봅니다(…) 일단 진짜로 생각해 보면 우리가 서로를 상대로 갈등판정을 한적이 단 한번도 없단 말이죠… 놀랍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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