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원의 제다이 14화 – 코루선트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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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돌아온 우리의 제다이들은 약 피우며 행패 부리는 아를란군의 생떼를 감상합니다(?). 죄책감에 몸부림치는 그를 제다이들은 단호하게 꾸짖어 자신을 추스르게 합니다. 현재 마스터와 나이트 중 아를란의 스승이 될 사람이 없다는 공의회 마스터들의 전언에 자락스는 자신이 할 일을 확실히 깨닫습니다.

Asdee님의 플레이 정리 보고 삘받아서 저도 진행자의 감회랄까, 문제의식이랄까 하는 부분을 넣어 보겠습니다. (따라쟁이!)

이 장면의 주요 목적은 사실 아를란이 제정신이 아니라서 넬반과 피나틸리아에 대해 평소 못할 얘기를 한다는 정보 전달이었는데, 제다이들이 오히려 아를란에게 신경을 써줘서 의외였달까요, 감동이었달까요. 이 쓸모없는 녀석이 뭐가 예쁘다고… (발로 꾹꾹 밟습..) 앞으로도 일행과 함께할 것 같은 아를란은 거의 제 PC에 근접한 존재이기 때문에 너무 중요해지지 않도록 신경 써야겠습니다. 좀 드러날 일이 있다면 주인공 제다이를 부각시키는 방향이어야 하겠죠.

자락스는 스승인 마스터 모트를 찾아가 아를란을 제자로 받을 수 있게 반드시 나이트 서품을 받겠다는 결의를 전합니다. 모트는 자락스가 좀 더 편한 길을 가기를 바랐지만 포스의 뜻이라면 어쩔 수 없다며, 스스로를 용서하라고 제자를 타이릅니다. 낮에 만났던 쟈네이딘을 자기도 모르게 떠올리며 자락스는 조금은 평정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대답합니다.

한편, 로어틸리아는 마스터 아카마르의 소환을 받아… 선문답을 나눕니다? (퍽) 아카마르는 뭔가 심상찮은 일이 벌어지는 중이라는 경고를 우회적으로 전하면서 사물의 본질을 지키는 것과 그 존속을 지키는 것 중 어느 것이 진정한 수호인지 묻습니다. 로어틸리아에게도 선택의 때가 올 것이라면서. 그 외에도 센과 자락스에 대한 평가, 마스터 티로칸의 소식 등이 오갑니다.

센은 스승 로크락의 행방에 대한 실마리를 찾기 위해 로크락의 작업장에 들르고, 미완성 드로이드의 메모리 칩에서 자신이 반쯤 잠든 상태에서 로크락의 발상에 뭔가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것, 그리고 그 발상은 ‘그림자’라는 코드명이 붙은 프로젝트의 기반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뜻밖에도 마지막 자료는 자신을 찾지 말라는 로크락의 홀로 메시지였고, 모든 재생을 마친 칩은 자가 삭제를 시작하지만 센은 타이머를 해제시켜 자료 보존에 성공합니다. 그는 로크락의 말을 씹고(..) 스승을 찾기로 결심하지요.

로어틸리아와 센 부분은 너무 저만 떠든 것 같아서 불만입니다. 그렇다고 미리 글로 써서 시간을 절약하기에는 참가자 입력이 필요한 부분이기도 했고 말이죠. 실시간으로 하지 않았으면 아카마르의 물음에 대한 로어틸리아의 대답이라든가, 스승의 홀로 이미지에 대고 꼭 찾겠다고 말하는 센의 대사 같은 RP는 나오지 않았겠죠. 앞으로 정보 전달은 왠만하면 조연이 일방 통보하는 식이 아니라 주인공이 직접 대응할 수 있는 형태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자락스와 센은 마스터 아카마르에게 불려가서 넬반 사태와 관련해 다룬 오르가나 의원을 조력하라는 임무를 받습니다.

당장 임무가 없으니 진행 속도도 늘어지고 일행도 유지하기
힘든 관계로 15화부터는 겨우 하루 쉴둥말둥한 제다이들을 다시 일터로 내몰기로 했습니다. (캬하하하) 그간 쌓은 복선을
앞으로 제대로 풀어갈 수 있을지 불안하면서도 기대되네요. 14화면 이미 지금까지 제가 진행한 캠페인 중에서는 사상 최장이기도 하고, 여러
가지로 저에게는 새로운 도전입니다.



여러모로 13화와 함께 속도는 좀 늘어지는 화였습니다만, 대신 복선을 깔고 인물의 성격이나 관계를 확립한다는 의미에서는 나름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센의 장면에는 요약에는 안 나왔지만 아카스트님의 창작 조연인 전(前) 나이트 코티에르도 등장했는데, 그 코티에르가 ‘음산하기 짝이 없다’는 아카스트님의 말씀에 뛸 듯 기뻤습니다. (…변태냐) 이제 좀 인물 성격이 잡히는 것 같아서 말이죠. 대마왕 마스터 아카마르라든가 로크락이 어떤 사람들인지 감을 잡는 과정도 재밌었고요.

참, 진행이 느릿한 게 제 특징 같다는 말을 들어서 충격먹었어요. (훌쩍) 속도에는 늘 조바심치는데 사실 묘사랑 대사가 되게 많기도 하고, 그 많은 걸 치는 사이 참가자분들은 지루한 게 아닐까 모르겠네요. 좀 생략하거나, 아니면 다른 방향으로 속도감을 향상시키는 게 나으려나요?

4 thoughts on “포도원의 제다이 14화 – 코루선트 (2부)

  1. 이방인

    진행이 늘어지는거야 그렇다 치고 진짜 일행을 하나로 묶어놓을 끈이 코루선트에선 없어진다는게 진행에서 난감함을 느끼신 첫번째 이유일꺼 같군요(…) 보면 캐릭터가 심플하고 갈등이나 이런걸 애초에 굵직하고 크게 하나만 잡아놓고 보니 사실 저는 마스터 모트나. 아니면 루바트 관련한 NPC가 등장해도 별다른 RP의 어려움이나 난감함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락스와 모트, 자락스와 아를란, 자락스와 다룬 오르가나…. 그런데 어째 따지다 보니 전부 다 로키님이 다루시는 캐릭터들 뿐이군요? (…….) 지금까지 길다면 긴 플레이를 하며 떠오르는 장면이 주로 저 세사람에 관한 일이고 센이나 로어틸리아와 더불어서 연출한 기억에 남는 장면이 없다는게 제가 풀어가야할 숙제인거 같습니다(…) 뼈대는 잘 잡혀 있는데 살이 하나도 없어서 좀 보기 흉한 느낌 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애인(누구맘대로?)을 두고 이제 떠나야 한다니 눈물이 앞을 가리는군요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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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로키

      예, 확실히 일행 사이에는 정작 깊은 갈등이나 인간관계가 잘 없죠. 상당히(..) 데면데면한 느낌이예요. 거의 모든 갈등이나 극적 요소가 같은 주인공이 아닌 조연을 향하다 보니 저는 모트, 다룬, 코티에르, 로크락, 피나틸리아, 티로칸이 한 장면에 나온다고 생각하면 모골이 송연합니..(..) 바꿔 말하면 조연에 지나지 않는 NPC들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진다는 얘기도 되고요. 주인공들끼리 갈등이나 감정의 여지가 생기도록 진행자는 나름 지원사격은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참가자분들이 풀어가야 할 문제일 것 같습니다.

      자락스는 전에 말했듯 단순하고 선이 굵은 인물이어서 갈등을 던져주기가 참 편하죠. 감정 표현의 깊이도 있고, 진행자 입장에서는 좋아요. 다만 생사의 고비를 같이한 로어틸리아와 센에게도 그 감정선이 좀더 확장되면 말씀대로 더욱 살이 붙겠죠.

      코루선트는 뭐, 당장 떠나는 건 아니고 아직 한동안은 머무를 거니까요. 셀렌에 5화, 카론에 7화 동안 머물렀으니 코루선트에는 9화 동안 있어야..(뭐?) 여자라면 다시 만날테니 연분을 잘 키워 보십.. 하지만 전에 말했듯 좀 위험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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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카스트

    이방인// 그거야 자 형사님은 로리쇼타모에시니까? (도주)

    아를란이 안 죽고 잘 먹고 잘 살고 있는 이유도 그가 자 형사의 정ㅂ…(난도질).

    사실 센은 대놓고 무시하고 있는 거라는 추측이 있죠. 나중에 다시 만나게 되면 “내가 찾아오지 말라고 했잖느냐.” “그러셨어요? 언제요?” 라며 딴청을 부릴지도 모르는 센입니다.

    진행속도는 뭐 나쁘지 않다고 봐요, 아무래도 세 명이 다른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고 그닥 빠른 진행을 보일 여지도 많지 않으니까요. 일행이 몰려 다니면 조금 빨라질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봅니다. 사실 제 마스터링도 만만찮게 느려서 그렇게 느껴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죠. 현재 진행속도에 불만은 없습니다. 활극지향 RPG도 결코 아닌걸요.

    라고 말하며 로키님 등을 쿡쿡 찌릅니…(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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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로키

      지루하지는 않다니 다행입니다. 그럼 계속해서 대사난무 묘사난무를 밀어붙이겠습..(음?) 다시 한 번 일행으로 행동하게 되었으니 진행 늘어지는 것도 좀 나아질 테고요. 주인공들 각각의 이야기 뿐 아니라 세 사람의 이야기도 생겼으면 좋겠다고 바라고 있지만, 그건 뭐 차차 만들어 가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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