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카르 시트 초안

로스카르(Loskar Gi’e’tan’kisr’tetznic) 시트 초안입니다.

캠페인: 플레인스케이프
규칙: 과거의 그늘 1판

종족: 티플링
클래스: 바드
성향: 혼돈 중립

1. 특성치 (10XP)
-체력: 2 □□
-본능: 7 □□□□□□□
-이성: 4 □□□□

2. 기능
-1순위(20XP)
내재적 기능 – 견디기(특수) 2 / 반응(본능) 3 / 운동신경(체력) 2 / 정신력(이성) 0
예술적 기능 – 만들기(본능) 0 / 빌붙기(본능) 3 / 음악(본능) 5 / 이야기(이성) 1

-2순위(0XP)
위법적 기능 – 거리의 법칙(이성) 0 / 기척 죽이기(본능) 0 / 도둑질(본능) 2 / 속임수(이성) 2
사회적 기능 – 경제력(특수) 0 / 사교(이성) 0 / 지배력(이성) 0 / 친화력(본능) 2
종교적 기능 – 기도(체력) 0 / 사람보는 눈(이성) 0 / 상담(이성) 0 / 연설(본능) 0

-3순위(0XP)
야외 기능 – 동물 다루기(본능) 0 / 맞추기(체력) 2 / 생존술(이성) 0 / 오르기(체력) 1
전투 기능 – 근접전투(체력) 0 / 싸움(본능) 0 / 응급처치(이성) 0 / 전술(이성) 0
제작 기능 – 감정(본능) 0 / 공업(체력) 0 / 수공예(이성) 0 / 정밀 공예(이성) 0

3. 특수 능력(10XP)
-자웅변신: 기본적으로 남자이지만 원하는대로 신체적으로 완전한 남자 혹은 여자가 될 수 있습니다. 어느쪽이든 변화할 때마다 능력 비용이 듭니다. (비용: 본능 2)

-응원의 비밀: 센세이트 특유의 예민한 감각과 눈치가 돋보이는 로스카르는 노래공연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청중의 분위기를 끌어가는 능력이 있습니다. 사교 모임에서, 혹은 거리와 같이 사람이 모인 곳에서 공연하면 음악판정의 성공정도만큼 PC들에게 특정 목적을 위한 보너스 다이스가 생깁니다. (목적은 미리 정해야 하는) 물론 음악이 어울릴만한 자리여야 사용이 가능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능력 사용이 불가능하거나 음악판정에 페널티 다이스를 받습니다. (비용: 이성 1)

4. 열쇠(10XP)
-감각의 열쇠: 센세이트인 로스카르는 끊임없이 새로운 감각이나 경험을 음미하는 것이 삶의 보람입니다. 술, 음식, 토론, 사람, 소리, 장소, 광경, 감정… 이와 같이 새로운 경험을 의도적이고 의식적으로 찾아내어서 음미하면 1XP, 불편이나 불이익을 감수하면서 그렇게 하면 2XP, 생명과 신체에 대한 위협을 감수한다면 (“저 마그마, 진짜 뜨거운 걸까?”) 5XP를 받습니다. 삭제조건: 새로운 경험을 거부합니다.

-혼돈의 열쇠: 모든 종류의 정체와 질서는 따분하다고 생각하는 로스카르에게 그런 상황들을 한바탕 휘저어 놓는 건 삶의 또다른 재미랄까요. (뭐 누구의 아바타인지 생각하면 더더욱..ㅡㅡ;;) 엉뚱한 돌발행동으로 상황을 급변하게 만들면 1XP, 의도적이고 계획적으로 혼란을 유도하면 3XP를 받습니다. 삭제조건: 스스로 혼란을 막습니다.

5. 장비

6. 기타
-선물 주사위 □□□
-경험치: 0XP

외모: 정체불명의 잡탕 티플링. 보통의 인간 남자보다 (여자일 때는 평균적인 인간 여자보다) 키가 작고 선이 가는 체격입니다. 붉은 기가 군데군데 섞인 새까만 머리는 정성스럽게 컬을 만들어 어깨까지 늘어뜨리고 있고, 소매가 풍성한 화려한 저고리와 그와 같은 색의 바지를 즐겨입습니다. 옷단의 무늬와 저고리 띠 무늬는 서로 같아야 한다는 둥, 옷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 돈많은 애인들이 그동안 선물한 옷도 꽤 되고 해서 수입에 비해 잘 차려입고 다닙니다. 바드로서의 밥줄인 ‘깡깡이’가 든 나무 케이스를 늘 메고 다닙니다.

매끈한 피부는 금속성의 금빛 광택이 있어서 기묘한 느낌이고, 양쪽 관자놀이 뒤편에서는 짧은 뿔이 머리카락 사이로 삐져나와 앞을 향해 휘어 있습니다. 가느스름하게 째진 눈은 눈동자 없이 전체가 영롱한 붉은빛이어서 상당히 눈에 띕니다. 그리고 작고 낮은 코, 큼직하고 표정이 풍부한 입, 두드러진 광대뼈와 뾰족한 턱. 어딘지 불균형하면서도 귀엽고 호감가는 느낌입니다. 이런 외모는 본인의 표현대로라면 몇대에 걸쳐 ‘욕망이나 충동이나 단순한 외로움 때문에 난잡하게 얽힌’ 인간과 마족과 반마족 혈통의 산물입니다.

아끼는 또다른 물건은 센세이트 문장이 새겨진 펜던트. 펜던트를 목에 걸 수 있는 가느다란 사슬 부분은 고리마다 다른 재질과 형태로 되어 있으며(금, 은, 구리, 쇠, 철, 돌, 가운데를 뚫은 조그마한 준보석, 머리카락을 꼬아서 만든 것처럼 보이는데 끊어지거나 잘리지 않는 고리, 벌레가 꼬리를 문채 화석화된 것, 아주 미세한 사슬로 만든 고리 등등), 둥근 형태의 펜던트 역시 여러가지 재질이 서로 녹아들거나 들어붙어 있습니다(몇가지 준보석과 색색의 돌, 진동석, 몇가지 금속, 향신료가 엉긴 덩어리, 진기한 목재, 다른 플레인의 새 날갯죽지 깃털 등등). 센세이트답게 펜던트는 오감을 모두 자극하게 만들어져 있어서, 시각적으로는 다양한 재료가 서로 어울리는 알록달록한 색상과 기기묘묘한 조형미, 청각적으로는 펜던트에 들어간 진동석이 주위의 소리에 반응하면서 다른 재료까지 울려 상황과 환경에 따라 변하는 낮은 진동음, 촉각적으로는 다양한 재질의 감촉과 환경에 반응해 달라지는 온도, 후각과 미각적으로는 사향과 향신료, 꽃향기 등이 섞인 은은하고 독특한 향기가 있습니다. 모든 센세이트 네이머가 이런 펜던트를 가진 것은 아니고, 센세이트 가입 당시 기록석에 특히 강렬한 경험을 기록한 상으로 받은 것입니다.

배경: 거리에 버려진 수많은 티플링 아이 중 하나. 블리커 카발이 운영하는 고아원에서 한 열살 때까지 컸지만 단순히 재미가 없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거리로 뛰쳐나와 하수구와 길거리에서 다른 아이들과 무리를 지어 살며 어린 들짐승처럼 자라났습니다. 그러다가 열두살 즈음, 거리를 헤매던 술주정뱅이 걸인 바드를 만나게 되었고 친해져서 결국 노래와 악기연주를 배우고 스승님의 깡깡이까지 물려받았습니다. 뭐 정확히는 악기에 대해선 아무 얘기 없다가 어느날 아침 가보니 스승님이 술병 하나 끌어안고 죽어 있던 거지만. 제자인데 설마 악기 정도 안 물려주랴 하고 제멋대로 결론 내리고 들고 나온 녀석..(…) 그때부터 바드로서 활동하기 시작했고, 센세이트가 되고 나서는 적어도 굶을 일은 없어졌지요. 그리고 끊임없이 매 순간순간을 깊이 맛보고 즐기며 살아가고 있으니 좋은 삶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 비교적 평범한 녀석에 대해 가장 흥미로운 점은 본인도 모르는 사실, 즉 이스가르드에서 추방당한 로키의 아바타라는 점일 것입니다. 카르세리에 갇힌 이 거인족에게 가장 괴로운 것은 패배의 굴욕도, 맹독의 고문도 아닌 ‘너무 따분하다는 사실’이었던 것입니다. 결국 이 재간꾼은 혼의 일부를 막 잉태되고 있던 태아에게 씌우는데 성공했고, 이후 그 존재를 통해 그동안 박탈당했던 모든 감각들을 느끼고 있습니다. 본인은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로키의 특기였던 자웅 변화 말고는 아무 능력도 없는 무능하기 짝이 없는 아바타인지라 신적 존재를 불허하는 시길의 법망도 교묘히 빠져나온 것 같고요.

로스카르가 하필이면 센세이트가 된 점, 엉뚱하고 다소 불안정한 성격, 그리고 그 밑에 있는 차갑고 건조한 관조자의 모습 등 어디까지가 로스카르의 본래 모습이고 어디까지가 로키의 영향인지 석연치 않은 점도 많지만, 어차피 그다지 중요한 문제는 아닐 겁니다. 어차피 이스가르드의 파멸 때까지 로키는 지루한 실업자 신세이고,그 어느 것에도 개입할 생각 없이 단지 너무나 오랫동안 떠나있었던 삶의 거대한 향연을 즐기고 싶을 뿐이니까요.

성격: 드로우 친구인 아이화’디아즈와 처음 만난 얘기를 하는 쪽이 이해가 빠를 겁니다. 작은 주점에 들른 아이화’디아즈는 분명히 남자녀석인 티플링 바드가 연주를 하며 연신 자신을 보고 윙크하고 웃어주자 조금 당황했지만, 어차피 별별 일이 다 있는 시길인지라 놀랄 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바드 녀석이 멋대로 건너편 자리에 앉아 자신에게 작업걸기 시작하자 남자에게 취미 없다고 정중히 얘기하는 걸로 끝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 바드가 ‘여자도 되는데.’ 한마디와 함께 눈앞에서 여자로 변하기 시작하자 더이상 견디지 못하고 술값을 내려놓고 도주했던 것입니다! 등뒤로는 깔깔거리며 박장대소를 하는 ‘여자’ 목소리가 참으로 오랫동안 따라왔다는군요.

재수없는 사건으로 돌려버리면 끝일 수도 있었겠지만, 문제는 또다시 그 바드와 길거리에서 떠억하니 마주쳤을 때였습니다. 한마디로 거.머.리. 이름을 듣고는 제멋대로 ‘아이화’로 줄여버리더니만 직업이니 당파니 출신지니 꼬치꼬치 캐묻는 티플링 그림자를 진종일 달고 다닌 끝에… 기묘하게도 아이화’디아즈에게는 친구가 생겨 있었습니다. 정말이지 짜증나게 굴고 정신머리라고는 하나도 없지만… (이름을 물어보자 ‘백합의 왕자’에서 시작해 ‘노래하는 백조’ ‘쌍현의 시인’ ‘시길의 종달새’ 등등 본명 빼고 다 나왔다고 합니다..ㅡㅡ;;) 비록 민박 알아보라니까 하늘을 가리키고, 지붕은 안된다니까 손잡고 사창가로 안내하는 녀석이긴 해도, 그의 잃어버린 사랑 이야기에 함께 슬퍼하고 되돌아갈 수 없는 길에 대한 회한을 함께 나눌 수 있었던, 그런 친구.

뭐, 이쯤 되면 짐작하고도 남겠지만 우선 장난기가 아주 많습니다. 때로는 심할 정도로… 또한 센세이트다운 건지 본인다운 건지, 모든 종류의 욕구표현과 충족에 있어 죄책감이나 수치심이 결여되어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오히려 천진하달까요. 중성적인 데가 있어서 그런지 어린애 같기도 하고, 기본적으로 다정다감하긴 한데 어디까지가 진심이고 어디까지가 공연일까 좀 미묘한 데가 있기도 한…

또 자웅변화가 가능한 신체의 호르몬 균형에 문제가 있는지, 감정의 기복이 심하고 성격은 불안정합니다. 몇시간 동안이나 심각한 철학 토론을 하다가 돌아서서는 순식간에 흥미를 잃어버리고 그냥 가버린다든지, 한동안 떠벌떠벌거리며 신나게 잘 놀다가 갑자기 착 가라앉은 기분이 되어 냉소적인 대사만 툭툭 던진다든지… 그러면서도 한편 주변 사람들에게 호감을 얻고 싶다는 욕구는 거의 필사적이고, 육체관계를 감정적 문제 해결의 지름길처럼 생각하는 면이 있습니다. 근본적으로는 그 예쁜 눈과 맑은 목소리와 호쾌한 웃음소리 뒤에 진실한 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가장 문제일지도. 내면의 공허를 감추기 위해 외부적 쾌락에 빠져버리는 센세이트의 함정… 거기서 빠져나오기 위해 로스카르는 참 많은 개인적인 노력을 하고 많이 변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건 아마도 가장 두려워했기에 가장 값진 모험일지도요. 그 길이 아무리 힘들더라도…

(쓰다 정말 두서없는 글이 돼버렸군요..ㅡㅡ;;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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