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데마르 캠페인 이야기 (5) — 최악의 세션

알데마르 캠페인 4화는 몇가지 오산이 원인이 되어 첫부분이 상당히 엉망이었습니다. 레갈리에를 떠난 일행이 바텔에 도착하는 장면부터 시작할 생각이었는데, 갓 만난 PC들에게 여행길에서의 동료의식이랄까, 그런 걸 심어주자는 괜한 생각으로 여행길에서부터 제 4화 세션을 시작했습니다. 어차피 서로 이해관계가 일치해서 만난 캐릭터들이었으니 그런 짓은 할 필요도 없었는데 말이죠..ㅡㅡ;; 게다가 플레이어는 절대로 GM의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제 1 원칙을 깜박했다죠..;; 서로 대화를 트고 가까워지기를 기대했건만, 결과는 점점 늘어지는 진행이었습니다.

점점 진행이 지루해지고 산만해지자 그럼 액션 장면을 넣어서 좀 긴박하게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으로 전투를 넣은 것이 오히려 플레이를 더 지루하게 만들었습니다. 게다가 PC가 무슨 짓을 해도 피할 수 없는 전투라는 건 중요하지 않은 NPC에게 지나치게 비중을 주고, 사회기능을 넣은 것 자체를 무색하게 하는 결과가 되었죠.

뭐 그런저런 이유로 서둘러 PC들을 바텔에 도착시키자 상황은 훨씬 호전되었습니다. 페드로는 바텔에 버리고 갔던(?) 부하들과 재회했고, 레인은 리야를 데리고 길드의 바텔 지부장을 만났죠. 처음부터 여기서 시작할걸~ 하고 굉장히 후회막심이었습니다.

4화 세션의 경험을 바탕으로 배운 것이 있다면

1. 플레이어는 절대로 GM의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특정한 반응을 불러일으키려는 의도로 이벤트를 넣지 말도록.

2. 필요없는 부분은 과감히 뛰어넘는다.

…정도랄까요. 또하나의 수확이라면 플레이어가 GM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미리 시나리오를 짜는 것을 그만두었고, 그 덕분에 결과적으로 훨씬 재미있는 플레이가 되었다는 점입니다. 그 점에 대해선 5화 이야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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