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관리에 대한 단상 3: 블로그

홈페이지가 정적인 정보의 고정적 게시수단, 게시판이 커뮤니티 형성과 토론의 도구라면 웹로그, 혹은 블로그는 공개 일기, 내지는 넋두리랄까요. 언제나 예외나 혼합형은 존재합니다만…

블로그의 장점

블로그의 장점이라면 첫째로, 게시판과 마찬가지로 웹에 대한 아무 지식이 없어도 웹상에서 바로바로 글을 올리고 편집할 수 있는 편의성입니다.

두번째, 가장 최근 글이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최근에는 어떤 답글이 달렸는지 알 수 있는 등 시사성 내지는 현재성이 뛰어납니다. 빠르게 흐르는 관심사와 의식의 흐름, 일상의 현재상태를 포착하는 사진과 같은 것이 블로그이지요.

세번째로, 게시판과 구분되는 특징이라면 그 개인성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블로그 작성자의 글은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답글은 밑에 작게 달리는 등 인터페이스 면에서도 그렇고, 보통 한 사람의 명의로 되어 있고 들리는 사람들은 그야말로 잠시 들려가는 손님이라는 점에서 ‘자기 공간’이라는 느낌이 훨씬 강하달까요.

하지만 온라인이라는 특징 때문에 그 개인성을 기반으로 사회성 또한 뚜렷이 드러납니다. 타인의 블로그에 꼬리글을 남기고 아는 사람 블로그에 링크를 거는 등… 가장 정형적인 형태의 게시판은 커뮤니티의 공간이라는 느낌이 강하고, 관리자는 자기 공간을 관리한다기보다는 커뮤니티에 봉사하는 관리자입니다. 하지만 블로그 작성자는 자기 공간을 꾸미고 만들어 가며, 그러는 와중에 손님 접대(?)도 한다는 인상이 더 강합니다. 비유하자면 게시판은 휴게실, 블로그는 가정집의 응접실이나 부엌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웃음) 사회적인 공간이지만 그 영역과 색깔이 누구의 것인지는 분명하니까요.

다섯번째, 위의 세 장점의 결과로 블로그는 굉장한 자유성을 누릴 수 있는 매체입니다. 홈페이지 글을 작성할 때는 그 전체적인 성격과 정보 구조를 고려해야 하고 게시판 글을 작성할 때는 게시판 공동체에 비추어 그 적합성을 생각해야 한다면, 가장 기본적인 블로그는 신변 잡기에 대한 어떤 얘기든지 할 수 있는 일기장에 가깝습니다. 역시 공개 일기장이라는 점에서 최소한 지켜야 할 기준들은 있겠지만, 다른 웹 매체에 비해 글의 내용이나 질에 덜 얽매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블로그의 단점

이와 같이 효용이 많은 매체인 블로그도 만능은 아니라서, 대표적인 허점이라면 게시판과 비슷하게 정보의 구조화에 약하다는 점일 것입니다. 검색이나 분류 등의 기능을 많은 블로그가 제공하고 있지만 위에서 말한 자유성 같은 특징들의 결과로 그 효용은 불완전한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정보의 저장과 열람 수단으로는 부적합합니다.


적합한 용도

이상과 같은 이유로 블로그가 가장 적합한 용도는 그때그때 떠오르는 생각들을 쏟아낼 수 있는 온라인 일기로서가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일기나 사진첩과 같은 이유로 나중에 블로그를 훑어보는 것은 그 자체로 새로운 자극이라고 생각합니다. 삶 속에서 지나간 순간들, 그리고 시간의 틈새 속에서 느끼고 생각하는 자기 자신과 마주할 기회가 되니까요.

2 thoughts on “정보관리에 대한 단상 3: 블로그

  1. nefos

    블로그가 갖는 단점으로는 혼자 열심히 하지 않으면, 블로그를 읽어주는 사람도 없고 덧글도 몇 개 없어 피드백이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지요. 그리고 반대로 너무 인기가 많아 덧글이 많아 일일이 답글 달아주기도 힘든 경우도 보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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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로키

    그러게요…기본적으로 블로그는 개인의 생각과 인상을 올린다는 점에 중점을 두고 방문자와 피드백은 부차적으로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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